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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첫 군용 5G 시스템 공개"...1만 대 군용 로봇 동시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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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첫 군용 5G 시스템 공개"...1만 대 군용 로봇 동시 제어

차량형 이동기지국 개발...미군 대비 20배 빠른 통신속도 구현

중국 허난성 주마뎬 외곽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허난성 주마뎬 외곽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세계 최초로 모바일 군용 5G 시스템을 개발해 전장 배치를 준비 중이다. 차이나모바일과 인민해방군(PLA)이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1만 대 이상의 군용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12월 31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군 과학기술 저널 '텔레콤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반경 3km 내에서 초당 10기가비트의 처리량과 15밀리초 미만의 대기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산악지형이나 도시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시속 80km로 이동하면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PLA 31567부대의 허우 지에 선임엔지니어가 이끈 연구팀은 차량 지붕에 드론 플랫폼을 설치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3~4대의 드론이 번갈아 가며 공중 기지국 역할을 수행하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으로 차량에 착륙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군의 유사 시스템을 크게 앞서는 성능이다. 록히드마틴과 버라이즌이 개발 중인 5G.MIL 시스템은 30m 거리에서 328밀리초의 대기시간을 보인다. 중국 시스템의 대기시간(15밀리초)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느린 셈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전자기 간섭 문제도 해결했다. 소형 통신단말은 전자기 억제 상황에서도 400메가와트의 초고출력 전송이 가능하며,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운용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성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5G 인프라를 군사 분야에 접목한 결과물이다. 2024년 11월 기준 중국의 5G 기지국은 420만 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개발이 중국의 무인전투체계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군사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 전장에서 인간 병사보다 많은 수의 드론과 로봇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기존 군사통신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대규모 로봇군의 동시 제어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스템은 지상 기지국이나 위성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민간 기술의 군사적 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민간 5G의 자동화 도구를 군사용으로 수정해 드론과 지상 기지국 간 자동 전환을 구현했다.

한편 미국은 2020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5G 군사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기술적 문제로 진전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군용 5G 시스템 개발이 한국 군사·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한 국방연구소 관계자는 "민간 통신 인프라를 군사 영역으로 확장한 중국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5G 기술력을 군사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민·군 기술협력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한 방위산업 연구원은 "차이나모바일과 인민해방군의 협력 사례처럼, 한국도 통신사들과 군이 협력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보적 측면의 대응도 시급하다는 평가다.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1만 대의 무인기를 동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통신체계와 전자전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전투체계 발전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드론과 로봇이 주도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해 관련 기술 개발과 운용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