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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주식 시장 급변동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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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주식 시장 급변동 부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산타 랠리 실종 속에 고전하고 있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승리로 재도약하던 주식 시장은 지난해 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말 저조한 주식 시장 흐름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주식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로 주식 시장 급변동에 대비해 안전띠를 매라는 신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민 갈등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내부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민 문제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 이민 문제가 연말 뜨거운 감자가 됐다.

불법 이민 추방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 기술직 이민 비자, H-1B 비자를 둘러싸고 트럼프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파와 트럼프의 전통적인 측근인 스티브 배넌 같은 강경파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등은 연간 8만5000명으로 제한돼 있는 대졸 이상 고학력, 전문직 취업비자 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배넌 등은 이 비자도 궁극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 자신도 1995년 H-1B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바 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사장은 이 충돌은 결국 월스트리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미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전문직 이민 문까지 닫자는 강경파의 주장이 이렇게 강한데 어떻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성장 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에세이는 특히 주식 시장 상승 동력인 M7 대형 기술주들은 H-1B 비자를 받아 일하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규제가 강화되면 M7 종목들이 우선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일단 머스크의 손을 들어 주기는 했지만 실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공화당 분열로 시장 혼란


이민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로 대선 승리 두 달도 채 안 돼 분열하고 있는 트럼프 진영은 향후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세이는 이 두 달 동안 트럼프 진영은 네 차례 분열하며 뉴욕 주식 시장이 앞으로 수많은 변동성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논란 많은 인사들을 내각에 앉히기로 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고, 곧바로 트럼프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새로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관세를 높이겠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가까스로 합의를 이끌어낸 임시 예산안을 머스크와 트럼프가 거부하면서 연방정부가 셧다운 위기로 내몰렸다.

에세이는 보고서에서 “이 사건들 모두 시장 흐름을 뒤틀 정도로 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직접적이든, 또는 간접적이든) 정부 일상 기능을 언제든 뒤엎을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새 특징된다


야데니 리서치 창업자인 에드 야데니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변동성이 뉴욕 주식 시장의 새 특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데니는 “그(트럼프)가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규제완화와 관련한 수많은 행정명령(EO)을 신속하게 내릴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 행정명령들은 극도로 논쟁적인 것들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재정적자 한도를 놓고 아직 합의가 안 된 상태여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 3월까지만 연장된 임시 예산안으로 가동된다. 재정적자 문제와 연방정부 재정 부족이 계속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데니는 재정적자 한도를 높이거나 없애자는 트럼프 요구를 의회가 거부했다면서 재정적자 감축에 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지와 능력에 의문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