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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2기, 패니메이·프레디맥 민영화 재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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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2기, 패니메이·프레디맥 민영화 재추진하나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사진=로이터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완전히 민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대가로 알려진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크먼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앞으로 2년 안에 정부 관리에서 벗어나 완전한 의미의 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애크먼은 "두 기관이 여전히 정부 통제 하에 있는 상황은 시장 왜곡을 초래하므로 민간 자본이 더 적극적으로 유입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크먼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뒤 패니메이 주가는 18.4% 급등했고 프레디맥 주가도 18% 상승했다.
두 기관의 민영화가 거론되는 이유는 단순한 상장기업이 아니라 정부 관리 하에 운영되고 있는 공적 금융기관이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연방정부의 강제 관리 하에 놓였고 정부가 각각 약 80% 이상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고 두 기관이 정부의 개입 없이 완전한 독립 민간 금융기관으로 운영될 경우 주식 시장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경영권과 정책결정권의 완전한 독립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민영화를 추진한 바 있는 트럼프가 다시 민영화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애크먼의 주장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첫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나 미 의회의 반대와 절차적 문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바 있다.

애크먼은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고 나면 의회와 협력을 통해 민영화가 좀 더 현실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주택대출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미국 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증하고 있어 민영화가 진행되면 대출 이자율 상승 및 대출 조건 강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애크먼은 "민영화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