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력 영자 일간 아시아타임스는 한국이 지난해 정치적·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2025년에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아시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 위기 중 하나”라면서 “정치적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 경제 정책 실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5%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가계부채가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상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산율 문제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이로 인한 무역 갈등의 여파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콜튼은 “중국과 미국은 한국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두 국가의 수요 감소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타임스는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앞으로 6개월이 한국 경제의 명운을 결정할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예고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 이후 그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격상되면서 정책 실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