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철강과 원유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및 경기 둔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아프리카의 주요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건조한 날씨, 작물 질병, 밀수, 불법 금 채굴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 코코아 시장에서는 4년 연속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
철강 원료와 원유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건설 경기 둔화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최근 몇 달간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5%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와 글로벌 공급량 증가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운임파생상품 거래 브로커인 영국 FIS의 페이 하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5년 들어서는 철광석 공급 증가율이 2024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면서 “2025년 평균 가격은 톤당 100달러(약 14만7000원)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원유 시장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는 2025년에도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3년 연속 연간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정책에도 여전히 일당 500만배럴의 유휴 생산 능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증권사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책임연구원은 “2025년에는 OPEC+가 추가적으로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