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제르바이잔,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항공 사고로 전 세계 항공 이용객들은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에 불안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한국의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비상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방호벽과 충돌하며 대참사를 빚었다. 이 사고는 지난 1997년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이후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됐다.
이 사고 직후 사고 여객기를 제작한 미국의 보잉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CNN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23년 발표한 항공 안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객기의 사고 발생 확률은 약 126만편당 1건 꼴이다. 이는 77만편당 1건을 기록한 지난 2022년에 비해 오히려 나아진 수치다.
앤서니 브릭하우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발행률이 비행기 사고 발생률보다 훨씬 높다”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조차 비행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널드 바넷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항공기 탑승 중 사망 확률은 약 1370만 분의 1 수준인 것로 나타났다. 이는 무작위로 항공편을 탑승했을 때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을 뜻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넷 교수는 “일반적인 여행자가 항공기를 이용할 때 직면하는 위험성은 매우 적다”면서 “비행기 사고는 극도로 드문 일이며 공포심에 비해 실제 위험도는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기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라면서 “특히 기록상으로 보면 항공기의 안전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