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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행기, 여전히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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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행기, 여전히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인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소방당국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소방당국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4년은 전세계 항공업계 입장에서 유난히 긴장감이 감도는 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 아제르바이잔,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항공 사고로 전 세계 항공 이용객들은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에 불안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적어도 통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비행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의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비상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방호벽과 충돌하며 대참사를 빚었다. 이 사고는 지난 1997년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이후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착륙장치가 완전히 전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착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 직후 사고 여객기를 제작한 미국의 보잉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CNN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23년 발표한 항공 안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여객기의 사고 발생 확률은 약 126만편당 1건 꼴이다. 이는 77만편당 1건을 기록한 지난 2022년에 비해 오히려 나아진 수치다.

앤서니 브릭하우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발행률이 비행기 사고 발생률보다 훨씬 높다”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조차 비행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널드 바넷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항공기 탑승 중 사망 확률은 약 1370만 분의 1 수준인 것로 나타났다. 이는 무작위로 항공편을 탑승했을 때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을 뜻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넷 교수는 “일반적인 여행자가 항공기를 이용할 때 직면하는 위험성은 매우 적다”면서 “비행기 사고는 극도로 드문 일이며 공포심에 비해 실제 위험도는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기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라면서 “특히 기록상으로 보면 항공기의 안전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