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을 발표한 후 비트코인 보다 리플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판도 변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SEC 겐슬라 위원장은 유난히 리플에 대해 강도높은 규제를 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뉴욕증시 현물 ETF를 승인해 주면서도 리플은 불허했다. SEC 겐슬라 위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리플에 대해 증권형 상품으로 규정짓고 자본시장법 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제소까지 한 상태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리플의 갈링하우스CEO는 트럼프 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면서 대통령 취임 후 SEC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 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SEC 겐슬라 위원장 시절 리플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셈이다. SEC 겐슬라 위원장의 사임 소식에 비트코인 보다 리플이 더 폭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겐슬러 위원장 사임으로 리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의 전임이었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 재임 시절 리플은 거액의 벌금을 맞았다. SEC는 리플의 XRP 발행이 미등록 증권 공모에 해당한다며 1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법적 다툼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 시절에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리플이 벌금 부과에 항의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2023년 7월 XRP가 거래소에서 대중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 아니지만 기관 투자자에게 제공될 때는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부분적으로 리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또 리플에 대한 벌금을 10억달러에서 1억2500만달러로 줄여주었다. 리플은 벌금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벌금을 더 줄여 달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가장 적대적인 보수적인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리플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리플은 증권거래위원장 게리 겐슬러 해임이 본격적인 랠리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파 라이온스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에도 파리나(Edo Farina)는 트위터를 통해 "10,000 XRP를 보유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나는 XRP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장기적 잠재력을 위해 최소 10,000 XRP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더 크립토 에셋 가이(The Crypto Asset Guy)'는 XRP가 향후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10,000 XRP 보유가 투자자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XRP 가격은 2.12달러로, 10,000 XRP를 구매하려면 약 21,200달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금액이 향후 투자 가치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많은 소액 투자자들은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년간 130% 급등했다. 2024년 초 미 당국이 승인한 12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작 이후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은 껑충 뛰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친가상화폐 정책을 약속하면서 미 대선 이후 가격이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2기의 친가상화폐 정책에 힘입어 2025년 2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강세 전망 속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8만 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