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급준비금 급속 감소도 금리인하아 양적긴축 등 통화정책에 새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올해 1월 1일 기준 2조8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1주일 전에 비해 3260억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한 주간 감소 폭은 2022년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다. 연말 연시에 지급준비금이 이처럼 대폭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재투자 등 대차대조표상 자금 확대 활동을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신 잉여현금을 연준의 익일환매조건부(Reverse Repo) 시장 등 단기자금 거래로 돌렸다.
연준은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미국 금융권에서는 '레포 위기(Repo Crisis)'로 불리는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 큰 혼란을 겪었다. 당시에도 연준은 양적 긴축을 지속해왔는데, 기업들이 세금 납부 등으로 은행에서 돈을 빼는 바람에 갑자기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고갈됐고 레포 금리가 하루 만에 2%에서 10% 이상으로 급등했다. 연준이 급히 개입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시장을 진정시켰지만 시장에서는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남아있어 연준이 양적 긴축을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을 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해 1분기 혹은 2분기에 양적 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중반부터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모았는데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S&P 500의 수익률을 비트코인으로 표시하는 ETF도 있고, 선물계약을 통해 밈코인 솔라나를 추적하는 ETF도 승인을 신청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지스는 "ETF 발행사들이 테마가 뜨거울 때 치고 나오는 것"이라며 "가상화폐의 모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테가스의 ETF 전략가 토드 숀은 "대중을 위한 새로운 자산이 등장하는 경우가 드문데 지금 가상화폐가 바로 그런 경우"라며 "월가는 수요가 있을 때 공급을 창출하는데 능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SEC로부터 상장과 거래를 승인받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등을 호재로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대 규모인 블랙록 비트코인 ETF의 경우 지난해 370억달러(약 52조8000억 원)가 순유입됐다.
코스피는 \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올라 244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2.98포인트(1.79%) 오른 2441.92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5%) 오른 2402.58로 출발해 2,454.67까지 상승폭을 키웠으나, 장중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중단 소식에 2440대로 오름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8원 오른 1468.4원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그간 하락분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간밤 엔비디아 강세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가운데 증시 상방 압력이 커졌다. 장중 집행 정지 소식에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외국인의 강한 매수에 지수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 연설에서 중국의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공언하자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코스피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형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코스닥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미국 주요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되는 분위기에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도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45억 원, 3191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은 6976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6.25%)가 급등해 지난달 1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18만원 선을 회복했으며 삼성전자(1.87%), 한미반도체(7.12%)도 올랐다.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핵심 리튬 추출·음극재 가공 기술 수출 통제를 추진하자 수혜 기대감에 LG에너지솔루션(2.89%), POSCO홀딩스(3.60%) 등 국내 이차전지주도 줄줄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4%), 현대차(0.71%), NAVER(3.46%)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7.11%), 에코프로(10.14%) 등 이차전지주가 급등했다. 알테오젠(6.17%), HLB(3.13%), 리가켐바이오(8.55%), 레인보우로보틱스(10.17%) 등이 올랐다. 독감 환자 급증 소식에 수젠텍(9.19%), 랩지노믹스(2.85%) 등 진단키트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클래시스(-0.19%), 신성델타테크(-5.20%) 등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3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8원 오른 1,468.4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상승한 1,469.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74.1원까지 치솟았지만, 금세 상승 폭이 축소됐다. 오전 11시27분께 1,464.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천건으로 전주보다 9천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를 밑도는 수치였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9.55까지 치솟으며 2022년 11월 10일 이후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109.13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출회에 관한 경계감은 환율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