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화웨이, 美 제재 속 글로벌 인재 양성 가속화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화웨이, 美 제재 속 글로벌 인재 양성 가속화

연간 30만 명 기술인력 교육...110개국 3000개 대학과 협력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을 통한 해외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멍완저우 순환 의장은 12월 31일(현지시각) 신년 메시지를 통해 110개국 300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해 연간 30만 명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ICT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멍 의장은 "이들이 각국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웨이는 2024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직원들은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중동, 유럽, 멕시코 등에서 총 33억 킬로미터를 비행하며 고객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는 지구를 8.2만 바퀴 도는 거리다.

주요 성과도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홍해 연안 신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고, 브라질에서는 영어-포르투갈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5G 통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술 혁신도 가속했다. 화웨이는 무어의 법칙의 한계, 열 방출, 전력 관리, AI 모델의 고속 전송 등 다양한 기술적 과제 해결을 위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접이식 스마트폰용 초박형 유리 개발을 위해 100개 이상의 공식을 테스트하고 1000회 이상의 실험을 진행했다.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하모니OS'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멍 의장은 "월간 활성 사용자가 수억 명에 달한다"며 "1년 만에 다른 운영체제의 10년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는 예년과 달리 2024년 매출이나 2025년 전망을 공개하지 않았다.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4175억 위안(약 572억 달러)을 기록했으나,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중국 기술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멍 의장은 "3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험이 중국 전자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화웨이의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주는 시사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술인력 확보와 자립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반도체연구소 관계자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도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술 자립화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한 산업연구원 전문가는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 개발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처럼, 한국 반도체 산업도 핵심 기술의 자립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산학협력 강화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화웨이가 3000개 대학과 협력하며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듯이, 한국도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인재 양성과 기술 자립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