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2025년 일본 부동산 거래액은 약 5조 엔(약 31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3년 연속 증가세로, 2007년과 2014년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10년 중 최대 규모다.
노무라증권의 키타오카 수석 전략가는 "기업들의 비효율적 자산 보유가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자산은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되거나 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트러스트의 다테 미와코 CEO는 "일본 주가 상승으로 부유층이 증가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정책으로 인한 엔화 약세가 관광 수요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시장의 역풍도 존재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인한 사무실 수요 감소, 외국인 투자자 감소 등이 우려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2020년 34%에서 2024년 1-3분기 12%로 감소했다.
그러나 내수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아지노모토, 도쿄일렉트론디바이스 등 기업들이 본사 이전을 통한 사무실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JLL의 카사이 도시노부는 "인구 감소로 인한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수한 입지의 사무실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6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호텔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의 부동산 시장 변화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관광 수요와 기업 부동산 효율화 측면의 시사점을 강조한다.
한 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일본이 관광객 증가에 맞춰 호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도 관광산업 성장에 대비한 부동산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부동산 효율화도 중요한 시사점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비효율적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질적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임원은 "단순 오피스보다 호텔, 주거, 교육시설 등이 복합된 개발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한국도 수요 변화에 맞는 개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