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출하량이 2025년 28%, 2026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는 마이크로소프트, 바이트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국도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대한 재생에너지 직접구매 허용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BYD는 이집트에서 2위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FAW그룹은 현지 업체 GV인베스트먼트와 협력해 2025년 1분기부터 저가 모델 생산을 시작한다. 체리는 케냐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의 기술 제재 강화는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 시 대중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2025년은 아시아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전기차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버텍스벤처스의 게리 코엥 파트너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가 유동성이 풍부한 대체 상장시장으로 부상하며 아시아 테크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아시아 신기술 혁명이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분야에서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반도체연구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경쟁이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기회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한 통신업계 전문가는 "동남아의 데이터센터 허브화는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라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한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한 자동차산업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신시장 개척 전략을 참고해 한국도 신흥국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미·중 기술 갈등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 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함께 새로운 기회 요인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시아 기술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