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는 미국 조비 애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도입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나리타-하네다 공항 노선과 함께 도쿄 도심-요코하마, 가마쿠라 등 관광지 노선도 검토 중이다.
이착륙장 확보를 위해 노무라부동산개발, 이온 등과 협력해 쇼핑몰 옥상과 주차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어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조비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기체 안전성 인증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이후 일본 국토교통성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ANA는 이후 구체적인 노선에 대해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비는 2025년 말 두바이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며, 일본은 UAE, 미국에 이어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토요타자동차가 투자자인 조비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당초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에서 플라잉택시 운항이 계획됐으나, 인증 문제로 무인 시범비행으로 축소됐다. ANA-조비, JAL-스미토모 등 4개 그룹이 상업 비행을 준비했으나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일본에서 플라잉택시는 법적으로 항공기로 분류된다. 전기 추진 방식이라 새로운 안전기준이 필요하고, 조종사 면허, 운항 규칙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는 도시 항공 모빌리티(UAM)가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ANA의 플라잉택시 상용화 계획이 한국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항공산업 연구원은 "ANA가 기존 항공사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플라잉택시 시장에 진출하는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각자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 UAM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ANA가 부동산 업체, 유통 기업과 협력해 이착륙장을 확보하는 것처럼, 한국도 민관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규제 정비의 시급성도 제기됐다. 한 항공정책 연구원은 "일본이 직면한 안전기준, 면허, 운항규칙 등의 과제는 한국도 동일하다"며 "선제적 제도 정비로 시장 선점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더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