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라인스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토요타는 56%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태국(39%)과 필리핀(47%)에서도 토요타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혼다와 미쓰비시의 합산 점유율이 19%로 토요타를 약간 앞서지만, 현대·기아가 30%의 점유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업체 페로두아가 44%로 1위, 세 일본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13%에 그친다.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 CEO는 "통합의 결실은 2030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선진국 시장의 성장 둔화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스테파니 브린리 부국장은 "규모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과 기술 투자 효율화가 목표"라면서도 "결국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토추연구소의 후카오 산시로 연구원은 "세 기업이 아시아 신흥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 개발에 강점이 있다"며 "2020년대 후반 전기차·소프트웨어 경쟁이 가속화되는 만큼 신차의 신속한 출시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형 통합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주는 시사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규모의 경제와 신흥시장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자동차산업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통합이 전기차·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인 만큼, 한국 기업들도 기술 투자 효율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배터리,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전략의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기아가 베트남에서 30% 점유율로 선전하는 것처럼, 각 시장별 맞춤형 전략이 중요하다"며 "특히 소형 전기차 등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브랜드 가치 제고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일본 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규모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