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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뉴욕증시, 양자컴퓨터·SMR 약진 속 전기차 폭락...반도체는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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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뉴욕증시, 양자컴퓨터·SMR 약진 속 전기차 폭락...반도체는 혼조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지난해 2년 연속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2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023~2024년 53% 상승률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97~1978년 상승률 66%에 살짝 못 미쳤다.
M7 빅테크 종목들이 엔비디아를 필두로 모두 탄탄한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양자컴퓨터, 또 인공지능(AI)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대안으로 떠 오른 소형원자로(SMR) 종목들이 특히 강세였다.

반도체는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반면 전기차는 그야말로 죽을 쒔다.

M7


엄청난 시가총액으로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M7 빅테크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7개 종목이 모두 상승세였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171.4% 폭등했다. 2023년 238.9% 폭등에 이어 2년 연속 세 자릿수 폭등세를 기록했다.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가 그 뒤를 이었다.

메타는 오픈소스 AI 모델의 장점이 부각되며 물밑에서 조용하게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65.4% 올라 테슬라 주가 상승률 62.5%를 살짝 웃돌았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주가 폭등 기폭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우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4년 동안 혜택을 입을 것이란 낙관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전체 상승률 62.5%는 거의 전적으로 트럼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테슬라는 미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주가가 60.6% 폭등했다.

아마존은 44.4%, 양자컴퓨터 기술 도약을 이끌어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35.5% 뛰었다.

시가총액 1위 애플도 30.1% 상승률로 상승폭이 작지 않았다.

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만 12.1% 상승에 그쳐 시장 흐름을 밑돌았다.

양자컴퓨터·SMR


지난해는 양자컴퓨터와 SMR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온Q가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는 등 양자컴퓨터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며 주가가 폭등했다.

대표 종목인 아이온Q는 지난해 237.1% 폭등했다. S&P500 지수 상승률의 10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이온Q 폭등세는 경쟁사인 리게티 컴퓨팅, 퀀텀 컴퓨팅 상승세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이었다.

리게티는 1449.4% 폭등했고, 퀀텀은 1712.5% 폭등세로 지난 한 해를 마무리했다.

AI의 골치거리가 된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소형원자로 종목들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핵분열, 핵연료 재활용 기술 업체인 오클로는 101% 급등했고, SMR 업체 뉴스케일 파워 코프는 445% 폭등했다.

MS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계약한 스리마일섬 원전 소유주인 컨스털레이션 에너지는 91.4% 급등했다.

또 아마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은 탈렌 에너지는 214.8% 폭등했다.

다만 SMR 관련 종목들이 모두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전력공급 업체 도미니언 에너지는 14.6%, 우라늄 공급업체 카메코 코프는 19.23% 올라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터널 끝이 안 보이는 전기차


전기차 종목들은 여전히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부진을 지속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고 순수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가 대세가 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던 리비안은 주가 하락세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43.3% 급락했다.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28.3%, 니콜라는 95.5% 폭락했다.

2023년 8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51.9% 급락했다.

중국 토종 3사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도 죽을 쒔다.

니오가 51.9%, 리오토가 15.9% 폭락했고, 샤오펑은 19% 급락했다.

반도체·AI 서버


반도체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TSMC는 뉴욕 시장에서 지난해 89.9% 폭등했다.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영국 암(ARM)도 64.2% 폭등했다.

반면 엔비디아에 대항해 각각 MI325X, 가우디3를 내놓은 AMD와 인텔은 고전했다. AMD는 18.1%, 인텔은 60.1% 폭락했다.

양산형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한 AMD와 인텔이 쑥밭이 된 것과 달리 틈새시장인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브로드컴은 성과가 좋았다.

엔비디아 고객사들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과 맞춤형 AI 반도체를 제작하기로 하면서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브로드컴은 덕분에 지난해 107.7% 폭등했다.

반면 엔비디아에 AI용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1.4% 하락했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모두 상승했다.

델이 50.6%, HPE가 25.7% 급등했다.

그러나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한자릿수 상승에 그쳐 7.23%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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