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1월 3일 = 12월 ISM 제조업지수 PMI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2025년 올해 만기 도래가 예정된 미국 국채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단기채 비중이 크다는 점이 새해 채권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6조7천억 달러로 2023년 대비 28.5% 급증했다.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상당 비중이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이뤄졌다. 통상적으로 단기채 발행 비중은 전체 채권 발행량의 20% 남짓을 차지해왔다. 부채한도 협상과 신속한 재정운영 자금 마련 필요성 탓에 재무부는 최근 몇 년 새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려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미 국채 규모가 약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채 발행이 늘어났던 탓에 만기 도래분 중 상당 비중을 단기채가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적자 발생 시 장기채를 발행해 세수 부족을 메우는 게 일반적이다. 여러 해에 걸친 세입으로 채무 상환 부담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비롯한 일부 경제학자와 미 공화당은 재무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단기채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하도록 했다며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문제는 미 정부가 만기 도래하는 단기채를 중·장기채로 차환 발행할 경우 채권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2조 달러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와 그에 따른 추가 국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단기채의 장기채 전환이 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새해 하루 전날인 31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 결산을 맞아 나오는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날도 주가를 누르면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1포인트(0.07%) 내린 42,544.22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0.43%) 떨어진 5,88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75.99포인트(0.90%) 밀린 19,310.79에 장을 마쳤다. 이번 하락으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다우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뉴욕증시 S&P5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 올해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주식은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로 연간 상승률이 350%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텍사스 기반 전력공급업체 비스트라에너지가 262%,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총아 엔비디아가 17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를 화려하게 보냈다. 나스닥1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에선 모바일 광고 서비스 제공회사 앱러빈이 70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로 1위를 찍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370% 이상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가 휩쓸었던 올해 주요 기업 중 처절한 패배를 맛본 곳도 있다. 미국 인텔은 올해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며 56년 역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달만 해도 주가가 약 17% 급락하면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33%, 테슬라는 3.25% 하락하며 특히 낙폭이 컸고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도 1% 안팎으로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29%) 내린 17.3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경계감 속에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398.94로,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384억원, 1천992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천55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6천22억원 순매도했다.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5.9원 내린 1,466.6원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한국 수출 호조 소식과 원/달러 환율 안정, 로봇·방산 관련 중소형주 강세에 지수 하단은 지지됐다.
SK하이닉스[000660](-1.55%), LG에너지솔루션[373220](-0.57%), POSCO홀딩스[005490](-1.3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8%), 셀트리온[068270](-3.84%), NAVER[035420](-2.56%) 등이 내렸다. 금양[001570](-7.74%)은 이차전지 공장 준공 지연 소식에 급락해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005930](0.38%)는 장중 반등했다. 기아[000270](0.89%), KB금융[105560](0.60%), 신한지주[055550](0.21%), 현대모비스[012330](5.29%) 등도 올랐다. 정부가 방산업을 신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1.33%), LIG넥스원[079550](15.19%), 현대로템[064350](4.83%) 등 방산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장을 마쳤다.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5위로 올라섰다. 뉴로메카[348340](14.61%) 등 다른 로봇주도 덩달아 급등했다. 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클래시스(9.76%), 뷰티스킨[406820](10.56%), 브이티[018290](1.75%) 등 화장품주도 줄줄이 올랐다. HLB[028300](0.41%), 삼천당제약[000250](1.55%), 리노공업[058470](3.3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3.07%), 에코프로비엠[247540](-4.00%), 에코프로[086520](-4.00%), 휴젤[145020](-6.42%) 등은 내렸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 중인 가운데 시가총액 4위 리플은 급등하고 있다. 리플은 미 대선일인 지난해 11월 5일 이전까지만 해도 0.5달러 수준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해 왔다.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 기업이다. 대선 직후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급등으로 리플은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제치고 다시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로, 리플 발행사 리플 랩스의 지분 8%를 보유한 SBI가 리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송출이 전격 중단됐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가스 경유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일로 러시아는 시장을 잃고 재정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도 "모스크바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를 기해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를 통한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