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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낙관론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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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낙관론은 여전

2024년 11월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거래 차트가 표시된 화면 앞에 비트코인을 모방한 코인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1월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거래 차트가 표시된 화면 앞에 비트코인을 모방한 코인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1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맹렬한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랠리가 한풀 꺾인 채 4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세로 2024년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달 중순 10만831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2월 월간으로 3.2%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자,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도 큰 타격을 입으며 비트코인 가격 조정을 촉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의 12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달 19일 이후 약 18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통신은 또한 미국 기관투자자 관심의 척도로 여겨지는 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이 12월 정점 대비 약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올해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이 임박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디지털 자산에 대해 더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만 달러~20만 달러 전망 '솔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회사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비트코인이 올해 16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트릭스포트의 마르쿠스 틸렌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이러한 전망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우호적인 거시경제 추세 및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023년에 비트코인이 2024년에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올해 상반기에 15만 달러를 넘어선 후 4분기에 18만50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손은 리서치 노트에서 "기관, 기업 및 국가 차원의 채택이 결합하여 2025년에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썼다.

그는 "비트코인이 다른 모든 자산군, 특히 S&P500 지수나 금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고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금 시가총액의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5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운용 자산이 총 2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C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이 "2024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QPC 캐피털은 고객 메모에서 "올해 대학 기부금이 목록에 추가되는 등 다양한 기관에서 비트코인을 광범위하게 채택함에 따라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한편 현물 움직임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변동성 역학이 주식에 가깝게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