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영향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서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결과 미국 언론의 지면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말이 정도로 영향력이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타불라에 따르면 미국 언론이 취급한 머스크 관련 기사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10억3000만 회의 페이지 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와는 대조적으로 베이조스는 같은 기간 약 1억 뷰, 저커버그는 약 1억1400만 뷰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불라는 “두 사람의 기사 조회 수가 증가했음에도 머스크와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악시오스는 “머스크의 언론 지면 헤드라인 지배 현상은 ‘자기 강화형 사이클’, 즉 인기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그 관심이 더 큰 인기를 낳는 과정이 끝없이 반복되는 현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를 다룬 기사가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더 많은 보도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머스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구조라는 뜻이다.
악시오스는 “거침없이 커지고 있는 머스크의 영향력은 다른 주요 기업인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 최강자로 머스크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마련한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머스크가 정치적 권력을 경쟁사에 불리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닉 클레그 메타플랫폼스 글로벌 아슈 총괄 사장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정치적 후원자와 조종자 가운데 한 가지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