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머스크의 잇따른 언행과 언론의 집중 조명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특히 H-1B 비자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일어난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들은 “머스크는 최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든 수많은 기업들이 H-1B 비자를 통해 외국 전문인력을 활용한 덕분에 성장했다”면서 “H-1B 비자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트럼프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머스크가 처음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로 비쳤으나 지금은 트럼프 입장에서 그 영향력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을 넘어서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가 워싱턴 정가에서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점이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머스크는 트럼프의 정치 드라마 속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에 불과하다”면서 “머스크는 워싱턴 정치판을 뒤흔들기 위한 트럼프의 도구로 사용될 수는 있어도 트럼프가 주도권을 놓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