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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악재의 연속' 보잉, 한국발 최악 항공 참사로 2024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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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악재의 연속' 보잉, 한국발 최악 항공 참사로 2024년 마감

지난 2008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사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8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사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잇단 악재에 창업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에 시달려온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자사 여객기와 관련한 한국발 대참사로 2024년을 마감하고 말았다고 CNN이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보잉은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의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CNN은 “문제의 여객기는 보잉이 제작한 인기 기종인 737-800 모델로 일반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기종으로 평가받아왔다”면서 “이번 사고가 보잉의 설계 결함이나 제조상 문제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이번 참사는 보잉이 겪고 있는 수많은 위기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1월 미국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 맥스 기종 여객기에서 비행 도중 도어 플러그가 분리되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으나 미 연방항공청(FAA), 미 의회,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보잉의 안전 점검 및 생산 절차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제기계공노조(IAM) 소속 보잉사 직원 3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보잉은 약 두 달간 737 맥스 및 화물기 생산을 중단해야 했고, 그 결과 약 115억달러(약 15조원)의 조업 손실을 입었다.

노조는 세 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4년간 임금을 총 43% 인상하는 안에 사측과 합의했으나 파업이 남긴 타격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보잉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협력해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이른바 ‘스타라이너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기체의 헬륨 누출과 추진기 문제 등으로 인해 두 비행사는 귀환하지 못했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지구로 돌아왔고 두 비행사는 올해 중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로 귀환할 예정이다.

CNN은 “지난해 3분기 현재 보잉의 영업 손실은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했고 연간 손실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잉은 수익성을 회복할 때까지 추가적인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