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가격 하락 품목 가운데 하나는 난방유였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난방유 가격이 16.8%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다만 마크 울프 미 국가에너지지원디렉터협회(NEADA) 전무이사는 “기상 조건과 에너지 효율성 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은 2.7%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정보업체 가스버디는 “올해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22달러(약 4739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가전제품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가격도 평균 6.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리크 코왈스키 선임 디렉터는 그 배경으로 IT 산업이 반도체 효율성 향상, 대규모 생산 경제, 경쟁 심화로 인해 전통적으로 디플레이션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CTA는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폭탄급 관세 정책으로 전자제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TA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트럼프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TV는 평균 9%, 스마트폰은 25.8%, 노트북은 45%까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고차 가격도 크게 하락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지난 한해 4.6%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급등했던 차량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PNC 파이낸셜의 거스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가 차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 초기 급증했던 제품 수요가 평준화되고 공급망이 정상화된 결과 남성 정장(-5.2%), 여성용 드레스(-3.7%), 완구 제품(-3.1%)도 가격이 하락한 대표적인 소비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냉동 빵류(-3.3%), 크래커(-2.4%), 통조림 및 채소(-2.2%) 등의 식료품 가격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