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 자료를 인용해 12월 호주의 전국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거의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이 여의치 못한 가운데 장기간 상승세를 보였던 호주 집값이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월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집값 상승세가 하반기 내내 지속적으로 약화됐다”면서 “경제적 제약이 구매자들의 수요에 부담을 주고 공급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월간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024년 전체 호주의 집값은 여전히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도시인 시드니의 주택 중간값은 약 120만 호주 달러(약 10억9600만 원)로 연간 약 3만8000호주 달러(약 3470만 원) 상승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가계가 보유한 토지와 주택 가치는 9월까지 8510억 호주 달러가 증가하면서 명목 가치가 11조3000억 호주 달러(약 1경 320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는 호주 금리가 2023년 말 12년 만에 최고치인 4.35%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의 강세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으로 기준금리가 3.6%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11월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2025년과 2026년에 호주 집값이 약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력한 인구 증가와 신규 공급 주택 부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