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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 첫 연간 출하 감소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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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 첫 연간 출하 감소에 주가 폭락

테슬라 중국산 모델3 차량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인도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중국산 모델3 차량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인도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단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혔던 연간 출하 성적 발표에서 우려가 현실이 된 탓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출하 대수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50만대 미만을 기록했고, 그 여파로 지난해 전체 출하 대수가 처음으로 1년 전보다 줄었다.

속삭임 숫자도 밑돌아


테슬라가 공개한 4분기 생산, 출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출하는 49만5570대, 생산은 45만9445대였다.

출하 대수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0만7000대는 물론이고,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가 말했던 ‘속삭임 숫자’ 50만대도 밑돌았다.

아이브스는 애널리스트들의 공식적인 전망치는 수정이 더디다면서 시장의 실제 전망치가 바로 이 속삭임 숫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하 대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테슬라가 2012년 모델 S를 출시한 뒤 첫 전년비 감소다.

지난해 전체 출하 대수는 178만9226대, 생산 대수는 177만3443대였다.

2023년 출하 규모 180만8581대를 약 1% 밑도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약세장 진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테슬라 주가가 60% 넘게 폭등한 가운데 기대를 밑도는 출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촉발할 좋은 핑계거리가 됐다.

이미 대선 즈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단기에 상당한 평가차익을 낸 터라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날 400달러 선이 마침내 무너졌다. 전거래일 대비 24.56달러(6.08%) 폭락한 379.28달러로 추락했다. 40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테슬라는 2일까지 5거래일을 내리 하락했다. 이 닷새 동안의 낙폭은 17.9%를 웃돌았다.

2022년 12월 28일까지 5거래일 동안 18.2% 폭락한 데 이어 두 번 째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

테슬라는 특히 지난달 17일 사상 최고가 479.86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가 21% 폭락해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섰다.

기대감은 여전


테슬라 주가가 차익실현 매도세로 폭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저가매수 기회라는 낙관과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관적 분석이 동시에 나왔다.

배런스에 따르면 구겐하임 애널리스트 로널드 쥬시코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출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강세론자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기대감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쥬시코는 지난해 저조한 출하 성적을 감안할 때 올해 테슬라 출하가 증가할 요인은 거의 전적으로 저가 모델 출시 외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테슬라가 가격책정, 기능, 출시 시기 등의 제약 때문에 올해에도 도전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비관했다.

쥬시코는 테슬라 매도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75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대표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멀리 보라고 권고했다.

아이브스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하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테슬라를 결코 단순한 자동차 업체로만 보지는 않았다”면서 “대신 머스크와 테슬라를 늘 기술 판을 흔드는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간주해왔고, 이 거대한 전략적 비전의 초반부가 형성된 것은 지난 5년 동안의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이어 “이 폭넓은 테슬라의 전략적 비전 다음 단계 출발점은 자율주행과 AI 시대”라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테슬라는 올해 저가 새 전기차 모델과 자율주행 택시인 이른바 사이버캡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브스는 매수 추천과 함께 51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