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금 가격 급등으로 최근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이달 들어 최대 14%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롤렉스의 대표 인기 모델인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의 화이트 골드 버전은 지난해까지 3만5000달러(약 5150만 원)였으나 이번 조정을 통해 3만8100달러(약 5606만 원)로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 대비 약 9% 상승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금 가격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여파로 약 27% 급등하며 1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금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외환 중개업체 틱밀의 조셉 다리에 매니징 프린서플은 “2025년에도 금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경제 및 정치적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반면에 금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롤렉스 모델은 가격 인상 폭이 적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스틸 모델은 1만5500달러에서 1만6000달러로 약 3% 인상됐고 '서브마리너'는 약 1.6% 오른 9500달러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탈리아의 시계 전문 매체 이탈리안워치스포터는 “롤렉스의 이번 가격 인상은 오히려 브랜드의 희소성과 가치 상승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부유층 고객들은 경제적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