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포털 소후닷컴 베이징현대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량이 14만3500대에 그쳐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델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저가 모델인 ‘엘란트라’가 여전히 베이징현대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투싼 L’과 ‘ix35’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베이징현대의 판매가 부진했던 원인으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느렸던 점을 꼽았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흐름이지만 베이징현대는 이 흐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 리샤오는 “베이징현대는 제품 혁신과 기술 개발 속도가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베이징현대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8조원의 추가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주로 신차 개발, 전기차 라인업 확충, 기술 혁신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이번 자본 투입은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자본 투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고 소후닷컴은 전했다.
자동차 시장 전문가 왕웨이는 “단순한 자본 투입이 아닌, 시장 변화에 맞춘 근본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자본 투입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