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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가상화폐 대왕고래 무더기 이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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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가상화폐 대왕고래 무더기 이탈 …

팔란티아 창업자 피터 틸 "'비트코인 대 폭락 경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예측 지수 급락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가상화폐 대왕고래들이 무더기로 이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암호화폐 거품붕괴 신호 까지 나오고 있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소매 수요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2024년 12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자 압력이 증가하면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미국 개인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를 측정하는 방법에 사용된다. 값이 상승하면 매수 압력이 더 크다는 것을 나타내고, 값이 하락하면 매도 압력을 나타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지난달 31일 최저점인 -0.23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시기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월 말 미국 대선 직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0.20을 기록했다.
비트코인(BTC) 과열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Peter Theil)이 제시한 '버블 이론'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가상화폐 대왕고래인 피터 틸은 지난해 10월 예일 정치연합 강연에서 버블을 식별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극단적 추상화, 지속 불가능한 급성장, 심리적 광기를 꼽았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성장 패턴과 이를 둘러싼 심리적 과열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비유하며 경고한 바 있다.피터틸은 "버블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놀라운 추상화와 함께 급격한 성장을 동반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이 그의 이론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2024년 4분기에만 47.73%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다. 그는 "급격한 상승은 강력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2023년 7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2023년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서비스 확장을 통해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틸은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이 '사이퍼펑크 도구'에서 '주류 금융 자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상승세 속에서 피터 틸의 버블 이론이 다시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결제 분야 대장 코인' 리플(XRP)은 최근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아 급등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 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의 리서치팀에 따르면 올해 BTC와 ETH의 뒤를 이어 XRP,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3개의 암호화폐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XRP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던 비트코인이 기대에 못미치는 연말연초를 보내고 있다. 10만달러를 넘어 또 한 번 고점을 찍으리라던 예상과 무색하게 12월 중순 이후 9만500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1일(동부표준시) 9만5000달러로 한해를 마감했다. 국내 시세로는 1억4200만원선에 거래됐다. 새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3일 오전 기준으로 9만6000달러선까지 오르는 듯보이지만, 9만7000달러선 돌파에는 힘이 부친다. 지난해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온 비트코인은 11월 트럼프의 당선 이후 급등해 최고 10만8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미국 대선 모멘텀이 끝나고 지난달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발언이 겹치면서 조금씩 강세 기조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한달간 비트코인은 월초 대비 약 5% 하락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싱가포르 가상자산 투자 펀드 QCP 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보면 2025년 1월 급등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역사적으로 1월 비트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3.3%로, 1월 역시 12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자산 채택’ 공약 역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비축 관련 법안인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은 118대 의회 종료로 지난달 말 자동 폐기됐다. 미 의회는 회기가 종료되면 처리되지 않은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또한 지난달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BTC) 비판가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피터 시프가 테더(Tether)의 최근 비트코인 매입을 두고 시장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가 보도했다. 그는 테더가 '무에서 USDT를 창출'해 비트코인을 매수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방식이 비트코인과 테더 모두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더가 최근 7,629 BTC를 매입하며 보유량을 76억8천만 달러로 늘리자, 피터 시프는 이를 "테더판 양적 완화(QE)"라 비판하며, 이러한 USDT 발행이 실질적인 기반 없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더의 USDT가 비트코인 구매를 통해서만 뒷받침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조작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스위스에서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비축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스위스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보유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이뤄진 단체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보유금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이니셔티브는 국민이 헌법 개정과 법률 제·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스위스에서는 연방법 개정을 위한 입법 이니셔티브에 대해 정기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18개월 내에 1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목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