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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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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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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획기적인 가상화폐 육성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를 기대하는 가상화폐 대왕고래 들이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솔라나" 등을 매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운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약 18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는 “미국 의회가 올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다만 당초 계획인 100만개보다는 매입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 총괄은 " 미국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사용해 비축금을 마련할 것이며, 정책 관련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근방에는 14만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대선(11월 5일·현지시간) 이후 랠리를 시작했던 비트코인은 2024년 12월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親) 암호화폐 정부가 들어선 것이 상승 재료가 됐다. 암호화폐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쯤에는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리서치회사 K33은 “지난 세 번의 비트코인 주기를 분석한 결과, 각 주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까지는 평균 318일이 걸렸다”며 “이번 주기에서는 지난 3월 5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 1월 17일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전 주기 최고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기에서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K33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비트코인 랠리의 강력한 촉매제는 트럼프의 당선이었다”며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임식은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의 자연스러운 결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미 의회에서 공식 인증되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다시 10만달러선을 탈환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그리고 솔라나, 도지코인도 올랐다. 비트코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라이트닝 벤처스의 쿠시부 쿨라르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2025년의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거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반등하면서 미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투자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장중 각각 6%, 5% 상승했다. 믹숛 경제매체 CNBC 역시 비트코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상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활황을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2025년 비트코인 전망은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국가적인 비축을 포함해 가상화폐 관련 공약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마켓 라이브 팀'의 이날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가 올해 손실을 볼 가능성이 가장 큰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꼽았다고 전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Peter Theil)이 제시한 '버블 이론'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팔란티어 창업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은 예일 정치연합 강연에서 버블을 식별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극단적 추상화, 지속 불가능한 급성장, 심리적 광기를 꼽았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성장 패턴과 이를 둘러싼 심리적 과열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에 비유하며 경고한 바 있다. 틸은 "버블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놀라운 추상화와 함께 급격한 성장을 동반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이 그의 이론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2024년 4분기에만 47.73%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다. 그는 "급격한 상승은 강력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2023년 7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2023년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페이팔은 암호화폐 서비스 확장을 통해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틸은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이 '사이퍼펑크 도구'에서 '주류 금융 자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상승세 속에서 피터 틸의 버블 이론이 다시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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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사진=로이터


결제 분야 대장 코인' 리플(XRP)은 최근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아 급등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 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의 리서치팀에 따르면 올해 BTC와 ETH의 뒤를 이어 XRP,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3개의 암호화폐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XRP 가격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투자 펀드 QCP 캐피털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보면 역사적으로 1월 비트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3.3%로, 1월 역시 12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자산 채택’ 공약 역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비축 관련 법안인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은 118대 의회 종료로 지난달 말 자동 폐기됐다. 미국 의회는 회기가 종료되면 처리되지 않은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제프리 박 비트와이즈 매니저는 “2025년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금으로 도입할 확률은 10% 미만”이라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100만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또한 지난달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