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뉴욕증시에서는 CES 수혜주들이 뜨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여 만에 CES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 젠슨 황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에 이어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의 결합 등에 대해 연설한다. 발언 내용에 따라서는 엔비디아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치와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주에 대한 관심도 일고 있다. CES 2025에서 AI와 더불어서 로보틱스가 주요 화두로 논의되는 만큼 CES 개막 전까지 기대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추세 속 제조업 중심인 한국에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주목, 장기 모멘텀도 있다. 로봇 관련주는 최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더해 엔비디아의 내년 로봇 컴퓨터 제품 출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 컴퓨팅' 부문이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신설되면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초고속 대용량 컴퓨팅 기술로 기존 컴퓨터 대비 30조 배 빠른 연산 능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전 세계 19개 기업의 제품·서비스가 최고혁신상을 수상한다. 이중 국내기업이 7곳 포함됐다. 수상 기업은 ▲삼성전자(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 ▲SK텔레콤(모바일 사기 방지 AI 소프트웨어 '스캠뱅가드') ▲웅진싱크빅(AI 기반 독서플랫폼 '북스토리') ▲고스트패스(온디바이스 생체인증솔루션) ▲슈프리마AI(금융 범죄 예방용 AI 모듈 'Q-비전프로') ▲니어스랩(드론운영솔루션 '드론 긴급 출동 기지' ▲한양대(이명치료장치 'TD스퀘어') 등이다. CES 관련 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를 꼽힌다.
올해 CES 관련 종목으로 슈프리마, HL만도, SK텔레콤 , LG이노텍, 대동 등도 거론된다.
이번 CES에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6단’ 샘플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가 급등했다. 이처럼 올해 CES 역시 AI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전년 대비 AI 관련 제품과 기술이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가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미래 AI 산업에 대한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열풍을 이어갈 양자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 대비 30조 배 빠른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올해 CES에 신규 부문으로 양자 컴퓨터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한국첨단소재(29.91%), 아톤(29.92%) 등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분야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CES에서는 AI가 적용된 모빌리티 제품과 내부 디스플레이 신기술, 전기차 도심항공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이노텍(1.78%)은 전 세계적인 IT 제품 수요 둔화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CES에서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고성능 라이다 등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대동(1.20%)은 AI 농업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회사 리게티 컴퓨팅(NAS:RGTI) 주가가 구글의 혁신 발표 이후 급등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리게티는 구글이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즉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 구글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양자컴퓨터의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팅 효과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도 상승세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이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오류가 증가하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구글은 윌로우 칩의 큐비트를 서로 연결해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양자컴퓨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또는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의료와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광통신 부품 제조사 한국첨단소재와 쏠리드, 아톤 , 우리넷 , 코위버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되는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