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에만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서 3억3300만 달러(약4800억 원)의 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의 출시 이후 최대 자금 유출 규모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530억 달러 상당의 자산 규모를 자랑하며 37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자금이 유입된 최대 비트코인 현물 펀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 ETF뿐만 아니라 미국 내 상장된 12개 비트코인 ETF에서 지난달 19일 이후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2000달러 내외까지 급반락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는 척도로 알려진 CME 그룹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도 12월 정점 대비 현재 20% 가까이 감소했다.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인 윈센트의 폴 하워드 선임 이사는 "자금 유출과 미결제약정 감소는 기관들이 연말 대차대조표 조정을 위해 위험을 축소하고 '윈도 드레싱(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에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자산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행위)'을 하면서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1% 넘게 상승하며 9만8900달러대까지 호가를 높였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6시26분 현재 전일 대비 1.19% 오른 9만8208.61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4.74% 상승한 3611.06달러에 호가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