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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택 건축업체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된서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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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택 건축업체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된서리 맞아

2023년 8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새 집 앞에서 일하고 있는 남성.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8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새 집 앞에서 일하고 있는 남성.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택 건축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규제완화와 법인세 추가 감세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 속에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20일(현지시각)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는 즉각 25%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는 대대적으로 추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민 규제, 보편관세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주택 건축 업체들에 역풍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을 것이란 전망으로 국채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도 주택 건축 업체들에는 악재다.
건축 업체들 주가는 그 여파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비용, 고금리


트럼프 행정부는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주택 건축 업체들에는 그렇지 않다.

주택 건축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 부담 속에 수요 감소를 각오하고 있다.

비용부담은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에 그 뿌리가 있다.

현재 힘든 일을 해야 하는 건축 시장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취임과 동시에 이들을 대거 추방하면 건축 업체들은 현장에서 일할 노동자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는 건축 현장 임금 인상과 함께 노동력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은 인건비 외에 건축 자재 가격 상승으로도 촉발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주요 건축 자재인 수입 철강 등에 대거 관세를 물리면 건축 비용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택 건축에 필요한 철강부터 배관, 전기, 마감재 등 각종 건축 자재가 외국산이 많기 때문에 관세가 오르면 주택 건축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요 부족과 순익 감소로 이어진다.

시총 두 달 사이 111조 원 사라져


날벼락을 맞은 미 주택 건축 업체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 주택 건축 업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주택건축업체 ETF(XHB)는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당선 뒤 올해 3일까지 11.67% 하락했다.

미 상위 3대 건축업체들의 주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760억 달러(약 111조 원)가 사라졌다.

미 최대 주택 건축업체 DR호튼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19.26% 급락했고, 레나는 23.35% 폭락했다. 펄티그룹도 17.42% 급락했다.

이들 건축 업체 주가는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추락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