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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출범 후 美 관세율 평균 2.4%에서 17.7%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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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출범 후 美 관세율 평균 2.4%에서 17.7%로 치솟는다

제조업, 소매업, 첨단 기술 분야 등 산업 전반에 파장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가 20일(현지 시각) 출범하면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평균 2.4%에서 17.7%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가 20일(현지 시각) 출범하면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평균 2.4%에서 17.7%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가 20일(현지시각) 출범하면 미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현재 평균 2.4%에서 17.7%로 치솟을 것이라고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4일 미국 조세재단(Tax Foundation)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집권 2기 정부의 관세율은 대공황 당시인 193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제조업, 소매업, 첨단 기술 분야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심대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3대 교역 국가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의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고 공언했다. 그는 오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 5국이 2009년 결성한 연합체로 최근 들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가입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인 2017년에 미국의 관세 수입은 330억 달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2018년 중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의 관세 수입은 486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모는 4290억 달러로 지난 2018년에 비해 20.7%가 감소했다. 지난 2023년에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 수입은 4752억 달러로 2018년에 비해 38%가 증가했다. 멕시코는 2023년에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제1 수입국에 올랐다. 미국의 캐나다산 수입 규모는 그해에 4186억 달러로 캐나다가 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인 정부 출범을 겨냥해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인 테무와 쉬인(SHEIN)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를 도입했다. 멕시코 국세청(SAT)은 택배 회사를 통해 수입되는 소형 소포에 17∼1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도미닉 르블랑 재무 장관과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을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보내 정권 인수팀과 협상을 시도했다.

유럽의회 제1당 격인 유럽국민당(EPP)이 4일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도 맞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프레트 베버 EPP 대표는 독일 풍케 미디어 그룹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유럽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디지털 기업들이 EU에서 매출을 많이 올리고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면서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분명 이슈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