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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트럼프 정부 출범 앞두고 '매파' 한목소리...상반기 금리 동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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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트럼프 정부 출범 앞두고 '매파' 한목소리...상반기 금리 동결 예고

쿠글러 연준 이사, 데일리 샌프란 총재 등 새해에 인플레이션 통제 강조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왼쪽)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콘퍼런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왼쪽)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콘퍼런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인사들이 오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대통령 당선인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제히 매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멤버 중 비둘기파 분류되는 인사들도 매파 기조에 가세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상당 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면 미국 노동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쿠글러 이사와 데일리 총재가 연준이 올해 통화 정책의 미묘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쿠글러 이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아직 목표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누구도 먼저 어느 곳에서든 샴페인을 터트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는 “우리가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당시의 4.2%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데일리 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시점에서 노동 시장의 추가 약화를 바라지 않으나 아마도 점진적으로 어느 달에 그렇게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22만 건) 대비 9000건 줄어든 21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신규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 첫째 주 24만 2000건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로 청구 건수는 21만~22만 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월가는 미국 노동 시장이 놀랍도록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통화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일을 마쳤으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그들에 반대하며 더 오래 긴축적으로 남길 원하는 그룹에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연준 내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힌다.

새해 처음으로 오는 28~29일 개최되는 첫 FOMC 회의에서부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새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지난해에 투표권을 행사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바킨 리치먼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통화 정책 투표권이 없다.

새로 표결에 참여하는 4명의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필립 제퍼슨 부의장, 마이클 바 부의장, 미셸 보먼 이사, 리사 쿡 이사, 쿠글러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당연직으로 FOMC에서 표결권을 행사한다. 올해 FOMC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매파 색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미즈 총재와 무살렘 총재는 매파로 분류된다. 반면 굴스비 총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일 오후 현재 오는 28, 29일 열리는 첫 FOMC에서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9.3%로,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0.7%로 나타났다. 또 올해 두 번째로 3월 18, 19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51.8%,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3.7%,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5%로 집계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 18일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에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으나 지난달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4.25~4.50%이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것을 포함해 2024년에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내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