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면 미국 노동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쿠글러 이사와 데일리 총재가 연준이 올해 통화 정책의 미묘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데일리 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시점에서 노동 시장의 추가 약화를 바라지 않으나 아마도 점진적으로 어느 달에 그렇게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통화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일을 마쳤으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그들에 반대하며 더 오래 긴축적으로 남길 원하는 그룹에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연준 내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힌다.
새해 처음으로 오는 28~29일 개최되는 첫 FOMC 회의에서부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새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지난해에 투표권을 행사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바킨 리치먼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통화 정책 투표권이 없다.
새로 표결에 참여하는 4명의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필립 제퍼슨 부의장, 마이클 바 부의장, 미셸 보먼 이사, 리사 쿡 이사, 쿠글러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당연직으로 FOMC에서 표결권을 행사한다. 올해 FOMC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매파 색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미즈 총재와 무살렘 총재는 매파로 분류된다. 반면 굴스비 총재는 대표적인 비둘기파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일 오후 현재 오는 28, 29일 열리는 첫 FOMC에서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9.3%로,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0.7%로 나타났다. 또 올해 두 번째로 3월 18, 19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51.8%,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3.7%,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5%로 집계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 18일에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에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으나 지난달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4.25~4.50%이다. 연준은 지난 9월에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것을 포함해 2024년에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내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