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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中 ‘판다채권’ 발행 사상 최대...올해도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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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中 ‘판다채권’ 발행 사상 최대...올해도 성장세 지속

발행액 267억 달러 기록...위안화 국제화·저금리 정책 호재

중국 판다채권 발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가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판다채권 발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가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위안화 표시 해외채권인 '판다채권' 발행이 2024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강세가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가 발행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Wind에 따르면 2024년 판다채권 발행은 109건, 1948억 위안(267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건수는 16%, 금액은 26% 증가한 수준이다.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 간 금리차가 주요 동인"이라며 "주권 발행자들의 외환 익스포저 다변화 수요도 발행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판다채권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고, 이는 발행자들의 차입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신흥국 다자개발기구인 신개발은행(NDB)은 지난 7월 80억 위안 규모의 3년물 판다채권을 발행했다. 쿠폰금리는 2.03%로, 2024년 최대 규모의 단일 발행이었다. HSBC도 11월 45억 위안 규모의 3년물을 2.15% 금리로 발행했으며, 도이체방크는 연간 총 80억 위안의 판다채권을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판다채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수익률 매력도는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중국의 저금리 기조와 위안화 수요가 발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25년 "적절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판다채권 시장 확대는 위안화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외 기관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증가가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판다채권 시장 성장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 다변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판다채권은 매력적인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둘째, 원화 국제화 전략 수립에 참고할 만하다. 중국이 판다채권을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한국도 외국인 원화채권 시장 활성화를 통한 원화 국제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금리차 확대는 자본 흐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역내 금융협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판다채권 시장의 성장은 동아시아 금융시장 통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한국도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