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은 4일(현지 시각) 식물성 섬유와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한 수지를 균질하게 가공해 강도를 높인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내장재와 가전제품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강도를 지니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해양 분해성이다. 일본 바이오 플라스틱 협회의 인증을 받은 이 소재는 테스트 결과 2년 이내에 해수에서 약 90%가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일정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해양 분해가 가능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 플라스틱의 활용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스타벅스 일본법인은 이달부터 오키나와 32개 매장에서 카네카의 바이오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하고, 3월까지 전국 1900여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2023년 73.8억 달러에서 2030년 169.6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의 이번 기술 개발은 이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파나소닉의 신소재 개발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친환경 소재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나소닉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성공은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친환경 소재 개발의 시급성이다. 글로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이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가전제품용 친환경 소재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기술 융합의 중요성이다. 파나소닉이 자동차 부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신소재를 개발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기존 제조 역량과 친환경 기술의 시너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ESG 경영 관점의 연구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소재 개발이 요구된다.
친환경 소재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