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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트럼프 귀환, 2025년 일본 경제 뒤흔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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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트럼프 귀환, 2025년 일본 경제 뒤흔들 수도

이시바 정부와 BOJ, 부수적 피해 최소화 위한 총력전 예고

트럼프의 귀환이 일본 이시바 정부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귀환이 일본 이시바 정부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올해 일본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 오고 있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는 5일(현지시각)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중국에 대한 60% 관세 부과는 일본 경제에도 상당한 부수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와의 조기 회담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이것 만으로는 다가올 '트럼프발 폭풍'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에서 걱정하는 것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수십년 간 이어진 자민당의 미봉적 경제 정책 탓에 일본은 무역 의존도가 높고 부채가 많은 고령화 사회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달러 평가절하, 연방준비제도 독립성 침해 등은 일본 경제에 치명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정책 기조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BOJ는 지난달 19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질임금 정체와 이시바 정부의 낮은 지지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기 첫 479일 동안 금리 인상을 미룬 것을 후회할 수 있는데, 트럼프의 재선으로 앞으로도 정책 변화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다양한 이슈들이 일본 경제계를 뜨겁게 달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손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대규모 '트럼프 트레이드', 혼다와 닛산의 잠재적 합병, 세븐&아이홀딩스의 470억 달러 규모 인수 방어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엔화 가치의 변동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닛케이 지수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결국, 2025년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정부와 BOJ는 일본 경제가 가장 취약한 시기에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지난 10년간 경제 체질 개선의 기회를 놓친 것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시바 정부의 30% 미만 지지율과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은 과감한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2025년은 일본 경제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