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알리바바, AI 스마트 안경으로 신시장 공략...홍콩 레이네오와 파트너십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알리바바, AI 스마트 안경으로 신시장 공략...홍콩 레이네오와 파트너십 체결

중국 최대 IT 기업, AI 기술력 접목한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진출 본격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그룹의 로고. 사진=로이터
알리바바가 홍콩의 증강현실(AR) 안경 제조업체 레이네오와 손잡고 AI 스마트 안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LLM) '큐웬'을 통해 레이네오 제품에 독점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저우 징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파트너십은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큐웬 LLM의 새로운 응용을 의미한다"며 "중국에서 LLM 개발사와 AI 안경 제조사 간 첫 심층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AR과 가상현실(VR) 헤드셋보다 가볍고 슬림한 스마트 안경이 생성형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전 직원이 설립한 AR 안경 브랜드 로키드가 큐웬 탑재 AR 안경을 선보였고, 바이두도 자체 LLM '어니'를 적용한 샤오두 AI 안경을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타가 지난해 9월 '가장 진보된 AR 안경'이라 불리는 오리온을 공개하는 등 기술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R 안경이 LLM을 적용하기에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와 하드웨어의 더 깊은 통합을 위한 맞춤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션완홍위안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AI 안경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에 필적하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확장현실 연구기관 웰슨XR은 2029년까지 AI 안경의 연간 판매량이 5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 규모가 2024년 19억3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7.3% 성장해 2030년에는 82억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TCL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인 레이네오는 2021년 설립 이후 최근 출시한 레이네오 Air3 AR 안경을 5000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리 홍웨이 레이네오 CEO는 CES 2025에서 V3 AI 카메라 안경과 X3 Pro AR 안경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 안경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실시간 번역, 정보 검색, 시각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알리바바의 AI 스마트 안경 시장 진출은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중국 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우선 AI 기술과 하드웨어의 결합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도 자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30년까지 82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 안경 시장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과의 협력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알리바바가 레이네오와 같은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처럼, 한국의 대기업들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 스마트 안경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력 확보와 함께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여 이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