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용 시장 동향은 거시경제 환경, 소비 추세, 기업의 비즈니스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나 기술, 금융, 소매 등의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이들 분야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감원 등을 통한 다운사이징에 나섰다.
뉴스위크는 테크 분야에서 약 42만9608명이 감원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가 테크 분야 투자와 동시에 감원에 나섰고, 올해에는 이런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달 8~14일 주간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1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출범도 미국 노동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규제 완화 등은 기업이 해고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그렇지만 그가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로 추방하고,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 10~20%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가 다시 올라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고, 고용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제히 매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이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면 미국 노동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