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에 앞서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오는 20일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멕시코산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면 북미 3국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폐기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북미 3국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다음 해인 2026년에 이 협정에 대한 첫 리뷰를 할 예정이고, 이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협정은 파기된다.
USMCA는 트럼프 정부 1기인 2018년 11월 말 체결돼 2020년 1월 발효됐다.
1994년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후속으로, 나프타보다 강력한 규제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협정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북미 3국 간 상품은 관세 없이 국경을 넘나들도록 규정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BYD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이를 미국에 판매하는 것을 극구 차단하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최대 200%까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기아차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MAIA)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 포드, 닛산, 쉐보레 등이 연간 300만 대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고, 이 중 200만 대가량이 미국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기아차,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000여 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멕시코에 들어간 국내 기업은 완성차나 자동차 부품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둘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멕시코는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4901억 달러(약 685조원)어치를 수출하고 2554억 달러(약 357조원)어치를 수입해 미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에 올랐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역내 무역협정 당사국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미국 차기 정부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일련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멕시코는 중국을 겨냥해 관세 부과와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