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북극 그린란드의 영유권과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다시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전략에서 두 곳이 핵심적인 위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힐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전 위원장은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와 있지 않다”며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 양단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이를 다시 통제할 현실적 방안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1867년 당시 윌리엄 시워드 미 국무부 장관의 주도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약 105억9000만 원)에 구매했고 알래스카는 지난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격됐다. 하와이 역시 본래 하와이 왕국이었으나 미국이 지난 1898년 '뉴랜즈 결의안‘을 통해 공식적으로 병합해 지난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된 바 있다.
덴마크의 자치량인 그린란드는 지난 1946년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1억 달러(약 1471억 원)에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덴마크의 거부로 좌절된데 이어 지난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구매를 다시 제안했으나 역시 덴마크 정부가 거절해 무산됐다.
트럼프가 재집권을 앞두고 그린란드 구매 의사를 다시 밝히고 나선데 대해 그린란드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린란드의 정부 수반인 뮈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우리의 땅이며 결코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덴마크 정부 또한 트럼프의 발언 이후 그린란드 방위비를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의 릭 스콧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에 대해 진지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더힐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주장이 실제 정책 추진보다는 외교적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발언들이 동맹국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국제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