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5%를 차지하는 중국은 여전히 최대 탄소 배출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13%), 인도(8.1%), 러시아(4.8%), 일본(2.6%)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2024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석탄 발전 프로젝트 승인이 많이 감소해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 전년도 100GW가 넘는 신규 승인에 비해 9.1GW에 그쳤으며, 이는 2023년 승인 물량의 8%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석탄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도 41GW 이상의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가 건설되었으며, 중국 정부는 2024년에 약 80GW의 석탄 화력 프로젝트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석탄 발전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한다.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크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통합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비화석 연료 에너지원을 우선시하는 에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동시에 발전용 석탄의 지속적인 사용도 법으로 보장했다. 이는 지방정부가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더 쉽게 승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석탄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2025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질적인 탈석탄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재생에너지와 석탄발전 병행 전략은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급 안정성을 위해 석탄 발전을 유지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라는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통합 문제나 수요-공급 불일치 등 기술적 과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이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보여준 빠른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급부상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전략 수립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되,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균형 있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