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개 MPF 투자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3.5% 이익과 2022년 15.7%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2020년 11.4%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보였다.
AIA의 마크 코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은 인플레이션 감소와 전반적인 수익률 개선으로 투자자들에게 생산적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홍콩 증시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2024년 18% 상승한 20,059.95로 마감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자본 및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4년 만의 반등이다. 중국 본토 CSI300 지수도 15% 상승했다.
혼합자산 펀드는 9.9% 상승했으며, 디폴트투자전략(DIS)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주식 중심 DIS는 9.3%, 채권 중심 DIS는 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2.7% 손실을, 유럽 주식형 펀드는 0.7% 하락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관세 정책과 규제 완화 계획 등이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2000년에 도입된 홍콩의 MPF는 고용주와 직원이 월급의 최대 5%를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퇴직연금 제도다. 월 3000 홍콩달러 한도 내에서 고용주와 직원이 각각 절반씩 부담하며, 가입자들은 65세에 기여금과 투자 수익을 수령할 수 있다.
홍콩 MPF의 성공적인 운용 사례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인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MPF가 2024년 13%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투자 다각화와 효율적인 자산 운용이 뒷받침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MPF가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투자 위험도를 조절하는 디폴트투자전략(DIS)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다각화와 전문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의무가입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함께, 가입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투자 전략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홍콩 MPF의 사례는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산 운용과 함께 가입자의 노후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