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디 몰로이 모건스탠리 글로벌 주식자본시장 공동 대표는 "경제 불확실성 완화, 친기업적 규제 정책, 금리 인하 등으로 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과잉으로 IPO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2021년과 같은 IPO 열풍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몰로이 대표는 "2025년 IPO 시장은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대어급' IPO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2021년처럼 평범한 기업들까지 IPO에 나서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핀테크 기업들의 상장이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의 '선구매 후지불' 기업 클라르나, 미국의 모바일 뱅킹 기업 차임 등이 IPO를 준비 중이다.
클라르나는 높은 성장성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는 기업이며, 차임은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IPO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O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 지정학 리스크 등 불안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IPO 시장은 2021년과 같은 '묻지마 투자'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기초 체력과 성장 잠재력을 면밀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IPO 시장의 회복 조짐은 한국 기업들의 기업공개와 자금조달 환경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의 상장 러시는 유사한 성장 단계에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IPO를 추진할 때 실적과 사업모델의 견고성을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