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GSO)은 6일(현지시각) 2024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09% 증가한 4763억 달러(약 62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성장률 5.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베트남은 글로벌 소비 회복의 수혜를 입으며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4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405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스마트폰, 의류,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과거 전력 부족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렸다. 2024년 석탄 수입량은 전년 대비 24.8% 증가했으며, 전력 생산량도 9.6% 증가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베트남 경제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2024년 베트남의 평균 소비자 물가는 3.63% 상승했다. 베트남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 환율 관리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설정했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달 "8.0%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경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응우옌 티 흐엉 GSO 대표는 "2024년 경제 성장은 자연재해 등 어려움 속에서 이룬 긍정적인 성과"라며 "이는 2025년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수출 호조, 외국인 투자 유입,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정책 등을 통해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세는 한국 경제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출과 외국인 투자 증가로 이어진 베트남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베트남의 제조업 허브로서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스마트폰 등 한국의 주력 산업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의 내수시장 성장은 한국 소비재 기업들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8% 성장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 경제는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베트남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한국의 기존 산업 경쟁력에 도전이 될 수 있어, 한국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할 필요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