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컴퓨터 고속철도' CENI 완성...AI 개발 '날개' 단다

중국이 인공지능(AI) 개발을 가속할 핵심 인프라인 '컴퓨터 고속철도'를 완성했다. 초고속·저지연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 CENI(China Environment for Network Innovations)를 통해 AI 모델 훈련, 산업용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6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CENI는 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광섬유 기반 컴퓨터 네트워크로, 광통신 기술과 결정론적 네트워킹 기술을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인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CENI는 13개 성, 1만3000㎞에 걸쳐 구축됐으며, 전체 네트워크 부하 상태에서도 20마이크로초 미만의 지연 시간과 패킷 손실 제로를 달성했다. 이는 기존 네트워크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리우 윤지에(Liu Yunjie) 쯔진 마운틴 연구소 수석 과학자는 "CENI는 AI 모델 훈련, 산업용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지원,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전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전략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 지역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부 지역의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ENI는 이 전략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며, 데이터 전송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타오 가오펑(Tao Gaofeng) 장쑤 미래 네트워크 그룹 부총책임자는 CENI를 '컴퓨터를 위한 고속철도'에 비유하며 "2000㎞ 이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정체나 사이버 공격에도 정확한 정시 배송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CENI는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500㎞ 떨어진 공장의 자동화 차량에 20마이크로초 미만의 지연 시간으로 명령을 전달해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리우 윤지에 수석 과학자는 "CENI는 기존 네트워크보다 구축 비용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고효율, 고신뢰성, 저비용, 저에너지 소비를 특징으로 한다"며 "이는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향후 100개 대학과 주요 기업을 CENI 네트워크에 연결해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CENI는 중국의 AI 기술 경쟁력 강화, 산업 혁신, 디지털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CENI 네트워크 구축은 한국 AI 산업의 인프라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이 AI 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도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국을 연결하는 초고속·저지연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산·학·연을 연결하는 전용 네트워크 인프라가 AI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이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산업 제어와 자율주행 등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분야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도 AI 활용 분야를 제조업과 자율주행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은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산업계의 실질적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