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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집권 9년 만에 전격 사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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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집권 9년 만에 전격 사임 발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있는 리도 코티지 자택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있는 리도 코티지 자택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권 자유당이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당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 후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할 생각"이라며 "이 나라는 다음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해졌으며, 만약 내가 내부 투쟁을 해야 한다면, 이는 다음 선거에서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없음이 자명해졌다"고 박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의회가 신임 투표가 실시되는 3월 24일까지 활동을 중단하는 정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캐나다 국내 언론은 트뤼도 총리가 오는 8일 주요 전국 간부회의 이전에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자유당에 지도부 경선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에 캐나다 증시의 S&P TSX 지수는 0.1% 상승했고,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5% 상승한 1.43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취임해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한 트뤼도 총리는 성평등에 중점을 둔 정책으로 진보주의자들의 갈채를 받으며 캐나다의 최장수 총리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코로나 이후 식료품과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2년 동안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여 왔다.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자유당이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2022년부터 제3야당인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 왔다.

특히 지난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트럼프 관세’ 대응 문제 등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 이견을 보이며 전격 사임한 뒤 트뤼도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가 급증했다.

여론조사 업체 아바쿠스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랜드 전 부총리의 사임 이후 트뤼도 총리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율은 19%로 급락했다.

좌파 연합인 신민주당(NDP)의 저그밋 싱 대표는 지난달 20일 트뤼도 총리에 대해 일격을 가하며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야당인 보수당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에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캐나다가 경제적으로 버티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무역적자와 보조금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이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