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한 적이 거의 없고, 쿡 이사의 이날 발언은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 경고를 연상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린스펀 당시 의장의 발언 당시와 달리 쿡 이사의 발언에는 미 증시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은 1996년 12월 5일에 당시 급등하기 시작하던 기술주 중심의 주가 상승세를 우려하며 '이상 과열'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상 과열이 자산 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릴 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이상 과열로 인한 자산 가치 급등은 일본에서 보듯 예상치 못한 장기화한 침체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물가가 낮은 상태가 오래되면 낙관적인 전망이 커져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비이성적 과열’로 자산 가격이 비합리적인 수준까지 높아지고, 그 이후에 거품 붕괴로 경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쿡 이사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일부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들의 부채 비율이 높다”면서 “이들 NBFI는 시장 변동성 등이 유발할 수 있는 유동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23∼2024년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해 월가에서 증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쿡 이사가 이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켓워치는 “뉴욕 증시의 주식 평가 가치가 역사적인 기준에서 볼 때 높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짚었다. 12월 말 기준 S&P500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54년 증시 역사상 셋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른바 쉴러 PER(주가수익률)로 통하는 CAPE 비율(경기조정주가수익률)이 37.94배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37배 기록은 닷컴 붕괴 이후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