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중국의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6년부터 성균관대학교와 협력해 한국 최초로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021년부터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6개 이공계 대학에서 석·박사 대상 배터리 강좌를 개설했으며 향후 10년간 7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과 실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찰자망에 따르면 SK온의 이석희 사장 역시 지난해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배터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직접 소개하는 등 배터리 전문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사장은 강연을 통해 약 100명의 학생들에게 SK온의 비전과 기술력을 설명하며 현장 채용을 독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에서 '배터리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석·박사 과정 학생 약 40명이 이 행사에 참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들을 통해 미국 내 공장 확장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관찰자망은 “한국 기업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3사의 점유율은 20.1%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비야디 역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6.8%를 기록해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하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전 세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관련 특허의 60% 이상을 보유하며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관찰자망은 지적했다.
관찰자망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젊은 인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삼성, SK, LG 같은 한국 대기업들은 대학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 중국어판은 “이 같은 인재 확보 전략은 향후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