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미국의 상당수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GM의 경우 전년 대비 5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연간 기준으로도 12%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GM은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인 270만 대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숀 윤 기아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전기차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기아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총 179만대를 판매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 역시 49만5570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보조금 폐지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비슷한 맥락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현재 전기차 판매량이 16%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27%나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40% 증가하며 총 18만742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달 13%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79%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87%, 투싼 하이브리드가 133%나 증가하면서 현대차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공약과 이로 인한 정책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막바지 구매 열풍을 불러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더스트리트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