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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제주항공 참사 이전에 항공안전 모범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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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 제주항공 참사 이전에 항공안전 모범국이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의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잔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의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잔해. 사진=로이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 이전에 한국은 항공안전 분야에서 모범국이었다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이 항공 안전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을 크게 손상시켰으며 전 세계 항공 업계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980~90년대 대한항공의 잇따른 참사와 지난 2001년 미국 연방항공청(FAA) 안전 등급 강등 이후 항공 안전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국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항공 안전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 지난 2008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안전 감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국제항공안전재단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항공 당국은 안전관리시스템 도입과 실행에 있어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햇다.
NYT는 이번 참사가 한국 항공 안전 시스템의 근본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 특정 요인들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항공 당국이 공항 설비 및 안전 기준을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AO 한국 대표를 지낸 김상도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사고가 콘크리트 구조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관련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한국은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중소 규모 공항에서는 규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NYT는 제주항공 참사가 한국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과거 대한항공 사고 이후 성공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개선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샤히디 회장은 "이번 참사로 공항 설계, 안전 구역, 운영 절차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비극적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 항공 당국이 또 한 번의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