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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겐슬러 리플(XRP) 항소 포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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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겐슬러 리플(XRP) 항소 포기 베팅

리플 갈링하우스 CEO/ 사진=리플 랩스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갈링하우스 CEO/ 사진=리플 랩스 홈페이지
미국 법원이 정한 SEC의 리플(XRP) 항소 시간이 다가오면서 가상화폐 대왕 고래들이 SEC 겐슬러위원장의 리플(XRP) 항소 포기 쪽에 베팅하면서 "대규모 지갑이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포착되고 있다. SEC 항소 포기 기대 효과로 리플은 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여타 가상화폐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SEC 겐슬러 리플(XRP) 항소 시한을 앞두고 고래의 대규모 거래가 포착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이 1월 15일(현지시간) 마감 기한을 앞두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 얼럿'에 따르면,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미확인 지갑으로 7610만 달러 상당의 XRP가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이동이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이그래그 크립토는 XRP 차트에 '메가폰 바닥(Megaphone Bottom)'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패턴은 약 70%의 확률로 강세 추세를 예고하며, 성공할 경우 XRP는 최대 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XRP 가격이 최근 대칭 삼각형 패턴 상단을 돌파하면서 4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칭 삼각형 패턴은 가격이 수렴된 후 상단 돌파 시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월드 오브 차트'는 "이 패턴의 최고 높이를 기준으로 XRP는 최대 60%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C는 리플 소송 판결에 대한 항소 관련 의견서를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1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번 소송은 XRP가 증권으로 간주되는지 여부를 다루며, SEC의 항소 여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법적 소송이 종결될 경우 XRP의 상승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에서는 1월 20일 SEC 의장 게리 겐슬러와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이 사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겐슬러 후임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폴 앳킨스 전 위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XRP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최근 미국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는 이를 XRP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XRP가 현재 조정 국면을 벗어나면 새로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주의 깊은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SEC겐슬러 후임위원장/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SEC겐슬러 후임위원장/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었던 2024년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렸던 '비트코인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친 비트코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며 또 미국이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어 미국이 가상자산의 수도가 되게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고,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이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100일 내 친 가상자산 규칙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화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트럼프 가족들은 이미 가상화폐 사업에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의 아들들은 금융업계에서 은행 등의 매개를 없애 비용을 낮추고 직접 거래를 활성화하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 디파이(De-Fi)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홍보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고 있다. 그 웹사이트에는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최고의 도구와 연결하는 최첨단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으로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는 기술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해 선거 자금 모금에 나선 바있다. ‘아메리카 퍼스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카드 형태로 된 트럼프 NFT는 한장 당 99달러(약 13만원)로, 슈퍼 히어로 모습의 트럼프, 금빛 운동화를 신은 트럼프 등 50가지의 종류가 있다. 여러 장을 구매할 때마다 특별한 선물까지 제공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도 빠질 수 없다. 멜라니아 여사는 여러개의 NFT 컬렉션을 내놓았다. 솔라나 블록체인에서는 매칭 NFT가 있는 어머니날 목결이를 발표해 판매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랑과 감사’라는 이름의 이 목걸이는 이름과 이니셜, 기념일을 새겨 넣은 도금 목걸이 겸 NFT로 우리돈 약 40만원에 판매됐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기상화폐를 MAGA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선 후 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가상화폐와 함께 우리는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가상화폐=MAGA" 라는 특별 메시지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하자 "비트코인 발행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비트코인을 1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트럼프는 대표적인 친 암호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신임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쿠슈부 쿨라르 라이트닝벤처스 분석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올해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는 트럼프가 비트코인 시세를 폭발 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