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6일(현지시각) 세팡에서 '말레이시아 방문 2026'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며 "말레이시아를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약속"을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관광 부문에서 1471억 링깃(약 254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관광 정책은 생태관광과 지속가능성, 현대적 명소와 혁신, 문화유산과 다양성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주요 관광지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78m 높이의 메르데카 118 타워가 있으며, 올해 상업시설과 호텔이 개장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관광진흥청에 따르면 2024년 11월까지 약 22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는 7%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800만 명), 인도네시아(320만 명), 중국(300만 명)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관광 전략이 단순한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생태관광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은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관광 정책은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단순한 관광객 수 증가가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생태관광, 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K-콘텐츠의 인기에 더해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관광 정책도 참고할 만하다. 쇼핑과 단기 관광에 치중된 한국의 관광 패턴을 다양화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체험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